본래 희고 무른 목재인 오동나무를 인두로 표면을 지진 후 볏짚으로 닦아내면 연한 표면은 날아가고 단단한 나뭇결만 남는다. 검게 탄 색감은 검소하면서도 점잖은 인상을 주는데, 이를 낙동법이라고 한다. 주로 조선시대에 남성이 사용하던 사랑방 가구의 문판이나 소품 등에 쓰였다. 이 낙동 판재의 쓰임을 일부분이 아닌 주재료로 사용하기 위해 낙동 소재를 디자인하였다. 낙동 판재는 보통 단면은 마감하지 않고 목재 그대로 남겨 놓는데 이를 흑칠로 마감하여 낙동의 표면질감과 대비시켰다. 낙동과 옻칠, 반대되는 두 물성의 표면을 의도적으로 대비시켜 소재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자 했다. 이렇게 작업된 낙동플레이트로 몇 가지의 소재 실험을 하였다. 색깔칠과의 색 조합, 샌드위치 패널 방식의 판재 조합, 휨가공과 조각 등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낙동 체어를 디자인하였다. 등받이 부분은 판재 조합과 습식 밴딩 한 낙동판이 사용되었고, 의자의 구조는 사방탁자에서 쓰이는 참죽나무와 목재 비율 그대로 전통 짜임 방식으로 제작되었다. 낙동플레이트를 활용한 시리즈로는 낙동체어를 비롯해 네스팅테이블과 파티션, 트레이가 있다. 전통기법이 대부분인 낙동체어의 제작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소목장 이수자 방석호 선생님이 맡아주셨다.